이재명 "DJ, 정치보복 안해…檢왕국 막자"

입력 2022-02-18 17:39   수정 2022-02-19 00:5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호남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꿨던 자유와 평등, 그리고 평화가 보장된 세상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지역을 나눠 갈등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해 김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 등을 연결고리로 지역주의를 꺼내드는 움직임이다.

이 후보는 18일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를 찾아 “박정희 군사정권이 했던 가장 큰 패악이 지역을 나눠 갈등시키고 정치적 이익을 획득한 것”이라며 “호남 개혁정신이 지지하는 방향대로 지금까지 살아왔고, 외롭고 힘들었지만 호남이 저를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반복적으로 비판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집권 후 민주당 적폐 수사’ 발언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을 함께 거론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 핍박당하고 고통받으면서도 보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며 “대체 어느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소중하게 목숨을 바쳐 만들었던 민주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며 “‘검찰 왕국’이 열리고 검사들이 왕으로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설 말미에는 “거시기 해불자”란 구호를 연호했고, 김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호남 지역이 가진 보수 정권과의 아픈 기억을 여러 번 강조했다. 순천에서 “3월 9일(본선거일)이 지나고 광주 5·18 묘역에 어떤 대통령이 참석해야 할지 상상해보라”고 말한 데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는 “군사독재로 그렇게 고생했는데 이젠 검찰 왕국에서 고생해야 되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일정인 광주 5·18 민주광장 유세에선 55분간 현장 연설을 하며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광주에 신천지가 많다고 들었다”며 “이들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라고 주장했다.

방역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는 ‘월권 논란’이 우려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사실 오늘 얘기하려다가 참모들에게 제지받은 얘기가 있다”며 “당선되면 (음식점 등은) 밤 12시까지 3차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영업해도 되고, 혹시 걸리면 사면해주겠다고 말하려고 했더니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참고, 선거가 끝난 오는 3월 10일에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현행법에 따라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 과정에서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주요 국정 현안을 놓고 청와대와 상호 협의할 순 있지만, 현직 대통령 임기 만료까지 국정에 관여할 권리는 없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대해 “극우 포퓰리즘” “분열주의”라고 비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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